여러분의 건강주치의

환자의 건강한 행복을 책임 집니다.

  • 본원소개
  • 오시는길

H

제목

밤마다?'드르렁'?천둥소리…?당뇨·고혈압·뇌졸중·치매?부르는?경고음?

image

언뜻 생각하기에 '코골이'는 자신보다 주변인이 더 괴로운 증상이다. 만약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것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낮 시간 심하게 졸린 '주간 졸음'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부터 당뇨병의 악화, 심지어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대한수면호흡학회)는 "코골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빙산 아래에는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아주 커다란 문제가 연관돼있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반면 수면무호흡증은 적절히 치료하면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면서 '하루가 달라졌다', '아침이 명확해졌다', '세상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에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에 대해 박 교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당뇨·고혈압·뇌졸중·치매 등… '수면무호흡증', 다양한 질환 유발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우리가 숨을 쉬는 공간인 '상기도'가 좁아지고, 떨리면서 나는 소리다. 많은 사람들이 피곤하거나, 음주한 뒤에 코를 고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씩 코를 고는 것은 사실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코골이가 너무 잦고, 소리가 크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박수경 교수는 "코골이 소리가 굉장히 크거나,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는 경우, 높은 확률로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이 위험한 질환인 이유는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경 교수는 "우리 몸에서 산소를 많이 쓰는 기관들인 머리, 심장과 관련한 합병증이 많이 발생한다"며, "고혈압, 부정맥, 신부전,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과 더불어 당뇨병도 악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심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이라도 일상에서 나타나는 증상들도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린다. 자는 동안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고 낮 시간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현상이나 심한 주간 졸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치매의 발병 위험률도 많이 높일 수 있다"며, "실제 진료한 환자 중에는 주간 졸림 증상이 너무 심해 스스로 '기면증'을 의심한 환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입은 마르고, 아침엔 두통, 낮에는 졸리다면… '수면무호흡증' 의심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동거인이 없는 경우 스스로 발견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깨어있는 동안 나타나는 증상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에 박수경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배우자와 같이 동거인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방문한다"며, 자고 일어났는데 입이 말라있는 경우, 아침에 두통이 있는 경우, 낮 동안 너무 졸린 경우에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stop bang'이라는 설문을 통해 진료 전 증상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stop bang'은 수면무호흡증과 관련한 지표들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설문 결과 3점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 의심, 5점 이상이면 고위험군에 해당할 수 있다.

민간 상식은 임시방편… 코골이 제품들도 도움 안 돼
수면무호흡증은 주변인이 더 알아차리기 쉬운 질환인 만큼 이와 관련한 민간 상식도 많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 증상이 있는 경우 베개를 높여주거나, 고개를 돌려주는 방법 등이다.

박수경 교수는 이런 민간 상식들에 대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바로 누워있는 자세에서 더 심해지는 것은 맞다. 목젖, 혀 등의 기관들이 뒤쪽으로 밀려 상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이다"라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상기도에 공간이 생겨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개를 높여주는 방법에 대해서는 "무턱대고 베개를 높이기보다는 일정 자세를 유지시켜는 '경추베개'가 어느 정도는 도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민간 상식들 이외에도 sns 등 온라인에는 '입 벌림 방지 테이프', '비강 확장기'와 같은 제품들이 코골이를 완화한다며 많이 광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의료기기'는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증상에 맞추어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입 벌림 방지 테이프가 코골이 자체에는 일정 부분 도움 될 수 있지만,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코로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 입으로라도 숨을 쉬어야 하는데 입 벌림 방지 테이프를 사용하면 아예 숨길을 막아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강 확장기'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의 원인이 코의 구조적 문제에 의한 것이라면 도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코보다는 목과 더 관련이 많다며, 비강 확장기의 경우 코골이에 어느 정도 도움 될 수는 있지만, 수면무호흡에 도움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상 따라 '양압기', '수술적 치료' 시행… 체중만 감량해도 절반은 줄어
따라서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가정에서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과 관련 있는 기관은 코에서부터 목 안쪽까지 해당되는 '상기도'가 중심이다. 그런데 코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이 나타나는 이들의 경우 코와 관련된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코 뼈가 심하게 휘어 호흡을 방해하는 '비중격만곡증'이 대표적이다.

박수경 교수는 "코 말고도 목에 있는 '편도', '아데노이드'와 같은 기관이 선천적으로 매우 큰 환자도 있어서, 이런 경우 그런 기관들을 제거하거나 당겨주어 목구멍을 넓히는 수술적 치료를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꾸준한 '양압기'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도 있다. 박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의 정도를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 점수가 30점만 넘어도 중증이라고 평가하는데, 이 점수가 100점이 넘는 환자의 사례를 전하며 "이 환자는 주간 졸림 증상이 너무 심했는데, 양압기 치료 이후 머리가 너무 맑아지고 졸림 증상이 싹 사라져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일상에서의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현재 체중의 10%만 감량해도 수면무호흡 점수가 25~50%까지도 감소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행복한 인생을 말할 때 우리는 '잘 먹고, 잘 자는 것'을 먼저 꼽는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 특히 잠을 방해하는 요인 중 '수면무호흡증'은 잘 자는 문제를 넘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하이닥은 <대한수면호흡학회>와 함께 질환으로써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그리고 가장 확실한 치료법인 '양압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